ouo)v 썸네일형 리스트형 [쿠니카게] 경계 *쿠니카게 전력 주제 '너를 위해' 로 참여했습니다.*영화 인셉션 au입니다.*실제 죽음은 아니나 꿈 속의 죽음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시야가 잘게 흔들렸다. 쿠니미는 떨리는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렸다. 눈부신 빛과 화염과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이 빙빙 돌았다. 어지러이 흩어지는 풍경 사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카게야마의 뒷모습이었다. 카게야마, 쿠니미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린 이름은 그 주인에게 들리지 못했다. 금고를 향해 무작정 뛰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박히자 쿠니미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카게야마! 크게 외친 이름을 놓쳤을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게야마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쿠니미는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저 고집쟁이, 멍청이, 바보. 잇새로 속사포처럼 비난이 쏟아졌으나.. 더보기 [커크술루] SPONSOR *스타트렉 전력 70분 주제 '아이돌'로 참여했습니다. SPONSOR “그 바닥에서 일하기엔 나이가 좀 있지 않나?” 상냥하지 못한 말은 그가 방 안으로 발을 내딛자마자 귓가에 울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 띄워놓던 거짓 미소가 잠시 흔들리다 되돌아왔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가뜩이나 떨리던 목소리는 애써 가다듬어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남자는 소파 등받이에 깊게 묻었던 등을 펴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 말없이 술루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남자는 이내 다리 위에 걸쳤던 팔을 들어 그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더, 가까이 와 봐. 입가에는 천진하기 그지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술루는 그것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였다. 아니, 애초에 그가 그 방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그는 안전하지 못했다. 그는 포식자의 굴.. 더보기 나는 이것이 유서가 되기를 바란다 글씨를 쓰는 것이 손에 익지 못하는 날에 나는 활자에서 도망했으나 그것은 나를 철저히 추격했다. 나는 결국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을 서툰 손짓으로 쓰고는 비뚜름한 글자들을 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문자와 의미 없는 장난을 하다 보면 시간이 빠르게 스쳤다. 날이 많이 싸늘해졌고 나는 두터운 옷을 꺼내 입었다. 여전히 손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었다. 뱃속까지 찬 기운이 들면 내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죽음이었다. 나는 늘 삶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나 죽음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이상하다고는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삶은 죽음에서 기원했고 죽음으로 달음박질했다. 끝과 시작이 같은 존재는 꼬리를 입에 문 독사와 같아서 나는 서서히 독에 취했고 동시에 죽음으로 한없이 다가갔다. 나는 하.. 더보기 [벤술루] 조각글 히카루. 오랜만이에요. 히카루를 이렇게 다시 보게 되어 기뻐요. 정말 보고싶었어요. 이번에도 건강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으음, 당신이 주고 간 화분이 얼마나 자랐는지, 데모라가 얼마나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지, 하나하나 전부 말해주고 싶지만 지금은 조금 참으려고 해요.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요. 조금,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들어줄 수 있어요, 히카루? 히카루, 나의 세상은 아주 작아요. 나는 별 것 아닌 시시한 작가고, 사랑하는 사람과 예쁜 딸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하루하루 흐르는 일상은 평이하기 그지없어요. 타인의 눈에는 지루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그런 삶이죠. 그리고 당신은, 당신은 거대한 함선을 몰며 우주를 항해하지요. 끝이 없다고들 말하는 그 미지의 바다에서 당신은 수많은 위험을.. 더보기 [체콥술루] Love, Game Love, Game 당신은 종종 내게 사랑한다는 말을 던졌다. 나는 그 말의 진위를 파악할 수 없어 종종 두통을 느꼈고 상당히 자주 절망했다. 때때로 속이 뒤틀리는 감각에 빠지면 나는 드넓은 우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에만큼은 우울이 아닌 경외감이 나를 덮쳤고 나는 별이 잘게 반짝이는 풍경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결국 내 시선을 붙잡는 것은 빛보다 어둠이었고 나는 암흑에서 다시 당신의 눈을 떠올렸다.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은 어떤 눈빛을 했지. 묻고 또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단 한 번도 나를 사랑한다 말하는 당신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했기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더없이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더보기 [카게른] 상상의 자유 상상의 자유 햇살이 눈부시던 그날의 연습은 평소와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심지어는 스트레칭 동작 하나하나까지 별난 것이 없었기에 ‘그 일’이 있지 않았더라면 누구도 그날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의 일이 벌어진 것은 별다른 사건 없이 연습이 끝나고 모두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히나타는 리시브 연습에 열중한 나머지 발갛게 부어오른 팔뚝을 식히려 수돗가에 다녀오던 참이었고, 스가와라는 목이 타 병에 든 드링크를 마시던 중이었다. 타나카와 니시노야는 또 무슨 이야기인지 열을 내며 떠들고 있었고, 아사히는 그 옆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우카이와 무언가를 의논하는 다이치와 엔노시타의 뒤로, 야마구치는 바닥에 앉아 쉬는 츠키시마의 옆에서 무언가를 조잘거렸.. 더보기 [쿠니카게] Amnesia Amnesia이것은 기억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쿠니미 아키라는 태어나기를 선택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태어났다. 그는 제 기억의 용량을 알 수 있었으며 그 속에 어떠한 것을 담아낼지를 골라낼 수 있었다. 그가 기억하기로 작정한 것은 그가 잊기로 마음먹기 전까지는 어떤 수를 써도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고 그가 흘려보내기로 작정한 것은 다시는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능력이 발견된 것은 그가 아주 어릴 때였다. 소통이 가능할 만큼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아들이 기억을 설명하는 모양이 남들과 다른 것을 눈치 챈 부모는 그를 병원에 데려가 온갖 검사를 받게 했고 결국 그가 남다른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사실이었다. 아이는 즉각 온갖 실험의 대상이 되었.. 더보기 [쿠니카게/오이카게] 조각글 백업 ! 사망소재(자살) 주의 ! 쿠니미 아키라x카게야마 토비오 우리는 파훼된 인생을 살며 종말을 향해 걸었다. 같은 길을 걷되 함께 걷는 것은 아니었고 나는 그것이 아파서 검게 울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우리는 걸었고 우리의 뒤로 남는 발자욱은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했다. 나는 나의 존재를 의심했고 너는 너의 존재를 의심했다. 철저히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이었다. 나는 네 입에 물린 담배가 애처로웠고 너는 내 손에 들린 진한 커피를 쳐내고 싶어 했다. 우리는 중독자들이었고 스스로의 중독에는 무뎠으나 서로의 중독에는 예민했다. 지독하게 이타적인 동시에 이기적이었다. 너는 나와 같이 죽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하나의 죽음이 아닌 각각의 죽음일 것을 직감했고 거절을 표했다. 죽고 싶지 않아? 너는 물었고 .. 더보기 [오이카게] Phobia *월간 오이카게 2호에 참여한 글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x카게야마 토비오Phobia 어릴 적 살던 시골 마을의 이웃은 개를 키웠다. 까슬한 갈색 털로 덮인 마르고 작은 몸과 삐죽하게 튀어 나온 주둥이, 검게 반짝이던 코와 쫑긋거리는 세모난 귀를 가진 놈이었다. 녀석은 왼쪽 뒷다리를 조금 절었는데, 길에서 떠돌던 것을 데려다 키우는 것이라 주인도 그 연유를 알지 못했다. 무슨 사고를 당한 게 아닐까, 아니면 혹 누가 해코지를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듯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나는 그러나 녀석이 불쌍하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녀석은 그런 다리를 하고도 졸랑졸랑 이곳저곳을 잘도 돌아다녔고 해질녘이 되면 제 집을 찾아 되돌아오곤 했다. 제가 있을 곳이 어디인지 아는 게지, 주인은 그리 말했고 나는.. 더보기 [우시카게] 아6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